계절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흘러간다. 다만 아주 조용히 내 안에 무언가를 남겨둔다. 계절처럼 너도 내 안에 조용히 스며들면 좋겠다. 내게서 문득 너의 모습을 발견하고 네 곁의 내 모습이 아주 자연스러웠으면. 봄에는 풋풋한 기쁨을, 여름에는 시원한 활기를, 가을에는 느긋한 여유를, 겨울에는 따뜻한 마음을 주고받으며 계절처럼 그렇게 서로에게 물들어가면 좋겠다. 우리 둘 사이에 특별한 색깔을 남겨두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