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5원만 주세요.

2020. 6. 4. 18:18아름다운 세상

6월 5일은 내 생일이다.
당신에게 생일 선물을 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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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뭐야?"

어린시절 누군가 나에게 꿈을 물어보면
난 대답하지 못했다. 세계일주라는 꿈이 있었지만 집이 가난하고
영어도 못하고, 솔직히 말하면 나 자신도 그 꿈을 이룰 거란 확신이 없었다.

"응. 아직 찾는 중이야."

그러던 어느날 사랑이 찾아왔다.
단발머리에 웃을때 입꼬리가 높게 올라가는,
보기만 해도 웃음이 지어지는 소녀. 나는 용기내어 고백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우리는 이루어 지지 못했다.
그녀는 수녀가 되는게 꿈이었고 정말 그 꿈을 좇아 수녀원에 들어갔다.
(지금은 수녀가 되었다고 한다.)

나는 죽을 것 같이 아팠지만 한가지를 배웠다. 꿈을 이루려면 행동해야 한다는 것.

그길로 나는 티켓팅을 했고 세계일주를 시작할 수 있었다.

여행을 시작한지 햇수로 12년이 지난 지금. 생각했던 꿈들을 대부분 이루었다.

가난한 이에게 집을 지어 선물하고 싶은 꿈을 이루었고
볼리비아와 멕시코 스리랑카에 학교도 지어 교장선생님도 해보았다.
사진작가로 12번 넘게 국내외 전시도 했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존경할 수 있는 여자와 결혼도 했다.
도서관도 몇개 세우고 가난한 아이들을 위한 기숙사도 운영중이다.
잘난 것 없는 나를 사람들이 잘나게 만들어 주었고
덕분에 신문1면에도(미주중앙일보) 나고 공중파 다큐(SBS희망TV외 다수)에도 나오고
평소 존경하던 분들을 이사님들로 모시고 비영리 법인의 대표도 하고 있다.
자주 웃고 현명한 사람들에게 존중 받으며
아이들에게 차고 넘치는 사랑을 정말이지 듬뿍 받으며 셀 수도 없는 행복속에 어쩌면 성공이란걸 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기도 한다.

근데 사람이란게 참 간사하고 어떠한 면에서는 불쌍하기 까지 하다. 그 행복속에, 불행을 찾는걸 보면 말이다.
나를 보면 그렇다.

나는 요즘 많이 운다.
식탁 앞에 앉아 멍하니 생각에 빠지기도 하고
가끔 올라오는 화를 다스리기 위해 부단히 애쓰기도 한다. (아내가 많이 걱정한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나만 행복하다]

나도 안다.
이럴 필요 없다는 것. 그리고 나와 또래의 한국사람들을 비교하면
나의 삶은 위험하고 가난하고 고생이란 것도 솔직히 안다. 왜 모르겠는가.

근데 아쉽게도 나는 멕시코 툴룸. 그 가운데 가장 가난하다는 판자촌에 있다. 사람 목숨이 조금 과장하면 파리목숨 같은 곳이다. 빈곤 포르노를 좋아하지 않아 사진을 올리지도 않을 것이고 과장할 생각도 없다. 생활고로 자살이 자주 일어난다. 엄마가 돈이 없다고 자식을 성매매 시킨다. 병원에 갈 수 없어 목숨을 잃는다. 가정 폭력. 마약과 총기사고의 위험.

오늘도 200인분의 식사를 준비해 나눠드리고 학부모들과 아이들의 서프라이즈 생일 파티를 누구보다 즐겁게 행복하게 받았지만
열여섯 임신한 소녀와 3명의 동생들이 지붕만 있는 (정말 벽이 없다. 지붕만 있다) 곳에서 16마리의 강아지와 지내는 곳에 케이크를 들고 가며 아픈 과거를 듣고
교통사고로 인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16번이나 수술을 한 12살 소녀의 집에서 그녀의 다리에 손은 뻗어 겨우 돈 몇푼 주며 기도밖에 해줄 수 없을 때 맘이 아프다. 그런 현실에 화가 난다.

내가 이곳에 병원을 지을 거란 소문이 돌면서 많게는 하루에 수십통 (거짓말이 아니다.) 도와달라는 연락이 온다. 약을 달라. 병원에 데려가 달라. 먹을 것을 달라. 기저귀를 줄 수 있냐, 각자의 아픔과 사연이 담긴 그 메시지들을 무시하며 나 혼자 행복하기란 너무나도 힘들다.

이런 내 마음을 아는 내 아내는 출산휴가 중임에도 아들이 한달이 되자마자 같이 현장에 출근하여 일을 하는 중이다.

코로나로 모두가 힘든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찾아 행동해야 할 시기임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렇게 일하다가 만약 코로나에 걸리면 지금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을까?"

오늘 출근길 아내에게 물었다.

"아마 가장 사람들이 필요한 시기에 가만히 집에 있는다면 아마 그 선택또한 후회 할꺼야. 할 수 있는 걸 하자. 여보도 그게 행복하잖아"

오늘로 딱 두달된 아들 우주를 안은 그녀의 대답에 미안하고 고마웠다.

사실 잘 모르겠다. 현장에 나가면 당연히 주민들은 마스크도 쓰지 않고 위생개념도 없다. 조심한다고 조심하지만 솔직히 너무 위험한 짓이다.
현지직원분들 가운데도 회사방침에 따라 자유의사로 구호일은 안하시는 분도 계신다. (100% 존중한다. 급여도 나간다.)
그만큼 위험한 걸 알지만 우리가 있어 밥도 먹을 수 있고 병원도 갈 수 있는 사람이 너무나도 많다는 명확한 사실때문에 안 갈 수가 없다.

그렇게 오늘도 집이 없는 가정의 마무리 공사를 살피고
다리를 움직일 수 없는 소녀의 치료 후원을 약속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곧 돌아오는 6월 5일은 내 생일이다.

나는 이 글을 읽는 이들에게 선물을 받고 싶다.
염치 없지만 조금 염치 없어도 되지 않을까 싶다.
방법은 아주 구체적이고 노골적이다.

방법 하나.

6월 5일 내 생일. 0605.

605원을 보내달라. 우리 법인계좌로.
나는 병원을 짓고 싶다. 사람들의 말처럼 천천히 차근 차근 짓고 싶지만
개뿔이다. 그들은 모른다. 내 앞에서 사람들이 아프고 죽어나가는데
차근 차근 때를 기다리며 지으라는 소리는 고맙지만 위로가 되지는 못한다. 차라리 내 꿈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단 돈 605원을 입금해 주는 편이 좋다. 난 이 돈으로 무조건 병원 지을거다.
100원으로 학교도 지었는데 605원이면 작은 보건소는 시작 할 수 있겠지.

법인 계좌는 이와 같다.
농협 317-0013-5173-51 (사단법인 코인트리)

본명으로 보내달라. 당신의 이름. 되도록이면 기억하고싶다.

방법 둘.

솔직히 이게 가장 좋다.
정기후원. 또는 증액.

돈 만 있으면 되는 꿈은 아니지만
돈이 없으면 불가능한 꿈이다.
다행히도 내가 조사해본 바로는 이곳에 작은 보건소 하나만 짓고
앰뷸런스 하나만 운행해도 한달이면 천건 정도의 진료를 할 수 있고
적어도 두어명은 살릴 수 있다.
멕시코의 의료비는 상상이상이라 돈이 없어 치료를 못받아 죽는 사람이 너무 많다. 정기후원이 있으면 지속적으로 무료병원을 운영할 수 있고
약도 제공 할 수 있다.

다행히 내가 대표로 있는 코인트리는 월3천원 부터 후원가능하고
투명하다. 모든 회계내용을 공개할 수 있고 공개하고 있다.

정기후원 또는 증액은 이와 같다.
https://www.cointreekorea.org/blank-3

가난하다는 이유만으로 치료를 못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

책상에 앉아 이 글을 쓰는데 3시간이 넘게 걸렸다.
혹시 이 글이 누군가에게 불편함을 주지는 않을까,
나의 무책임한 행동(아이와 아내를 동행하여 현장활동하는 것)
이 삿대질을 받지는 않을까,
결국 돈달라는 마케팅이고 감성팔이가 아닐까
여러번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하나는 확신한다.

내가, 그리고 우리가 행동한다면 세상의 한 모퉁이가 희망으로 물든다는 것.

나는 지금 내 앞에 아프고 힘든 이웃들과 "함께" 행복하고 싶다.

혼자만 행복하지 말자. 한 영 준.

Happy Birthday To Me.

긴글 끝까지 읽어줘서 정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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